나는 크리스챤이다
엄마 뱃속에 있을 때 부터 찬송가와 기도에 익숙해진 사람이다.
이런 내가 예수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실... 많이 알고 있지는 않다.
성경 1독도 해본 적 없고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제서야 "아~"하며 나도 배워가는 인간인데 많이 알고 있을리가 없지 ...
이런 내가 예수평전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900페이지가 넘어가는 엄청나게 두꺼운 이 책 ... 시작부터 암담~하다...
하지만
'진리라고 불리던 사악한 사제가 과연 예수였을까?'
이 한 문장이 내 마음에 불씨를 지펴주었다.
내가 아는 예수님이 그럴리가 없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도전해보기로 결정했다.
저자 조철수. 국내 유일의 수메르어 전공자이자 성서학의 권위자로 알려진 조철수 박사는 성경 속에 나오는 신격화된 하나님의 아들 예수가 아닌, 이스라엘 개혁자로서의 예수를 이 예수 평전에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당시 유대의 사회 문화를 세세하게 보여주면서 말이다.
대한민국에는 성서근본주의자들이 참 많다. 정말로 세상이 일주일만에 창조되었고, 아무것도 모르던 무식하던 어부 베드로가 하나님을 만나서 말이 트였다는 이야기가 자명한 사실인줄로만 안다.
하지만 리처드 도킨스
' 지상 최대의 쇼' 의 서평에서도 썼듯이 성경의 시간, 하나님의 시간, 인간의 시간은 전혀 똑같지가 않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게 똑같은줄 알 뿐이고 ...
베드로도 비슷하다.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무식했던 사람이 갑자기 배운줄로만 알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릴 때 부터 신분관계없이 토라를 배웠고, 공부를 했다. 하지만 성경에서는(사실 성경에 그런 말이 나와있는지는 모르겠다. 단순히 어부이기 때문에 배움을 익히지 못했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같다만.) 조금 극단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막연히 성경을 통해 배운, 우리가 알고 있는 잘못된, 혹은 오해하고 있던 진실을 바로잡아 주고 있다.
이 책 하나를 다 읽으니 근동 세계에 대해 다 파악한 기분이다.
그만큼 이 책은, 조철수 박사님은 심혈을 기울여 고대 근동 세계의 정치, 역사, 문화, 사회를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것을 예수님의 일생과 마치 비단실로 옷감을 짜듯이 세세하게 엮어주셨다. 덕분에 예수님을 좀 더 알게 된 것 같고, 무조건적으로 맹신하지 않고 이성적으로(사실 이게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독교에 대해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참 감사하다.
한가지, 단점이 생겼다면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의 성경 말씀을 듣다가 책 내용과 전혀 아닌이야기가 나오면
' 저게 아닌데... 실은 이건데...'하면서 고쳐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솟아난다는거? ㅋㅋ
그것 뿐이다. 하지만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하고 더 기쁘게 하나님 말씀을 배울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