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부제:작가 나와라)
    문화생활하는 휴먼 2010. 10. 6. 13:23
    주의- 내 생애 이런 가장 과격한 블로그 포스팅은 처음입니다. 욕이 나오고 스포가 조금 있으니 피하실 분들은 피하세요. 허허












    내가 이 책을 교보문고 가판대에서 선택한 이유는 오직 하나였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을 원작으로 둔 작품이었으니까.

    나는 제인 오스틴의 소설을 매우 좋아한다.
    그 책을 읽는 동안에는 당차고 사랑스러운 여자 주인공이 한 신사와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에 나 또한 역시 그 소설의 등장인물이 된 것 처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오만과 편견'은 내가 좋아하는 책 중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작품이다.

    그랬기에 나는 독특한 표지를 가진, 띠지를 벗겨내면 반전이 있는 그 책이 마음에 들었기에 구입하게 되었다.
    게다가 오프라 윈프리가 추천한 책이고, 나탈리 포트만이 영화 제작 중이라는 내용까지 책 표지에 써 있었으니 책 내용은 보증되었구나 싶었더랬다.


    처음에는 오만과 편견의 주된 줄거리에 좀비라는 요소만 넣어서 새롭게 구성했구나... 싶었다.
    하지만 ....... 이 책을 다 읽고난 나의 소감은



    1. 아 ㅅㅂ 제인 오스틴 제대로 욕 먹이네
    2. 아 ㅅㅂ 내 12,800원... (다행이도 교보 포인트로 7,000원 썼음... 그래도 내 5,800원...하아...)
    3. 작가 새끼야 내 손발 펴줘
    4. 작가 나와라
    5. 이 책을 다 읽은 내가 너무너무너무 자랑스럽고 기특하다




    나는 책 초반부에 나오는 무도회장 좀비 습격 사건에서 베넷부인이 딸들에게 "딸들아, 죽음의 펜타그램을!!!"이라고 외칠 때 부터 이 병맛 소설을 눈치챘어야 했다. 하지만 순진한 나는 "어?살짝 오글거리네?" 이 정도로만 여겼더랬다. 하 ... 그건 나의 최대 실수였고 ...



    여기서 나오는 좀비는 그냥 책을 많이 팔기 위해서 넣은 수단일 뿐이다. 그놈들은 '오만과 편견'원작의 기본적인 줄거리에서 엘리자베스의 친구 샬롯과 관련된 일을 제외하고는 이 내용에 어떠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굳이 표현하자면, '프린세스 메이커'2에서 집사가 "이번 겨울은 매우 춥습니다. 아가씨의 옷을 따뜻하게 입혀야 할 것 같습니다." 정도의 영향력 밖에 행사하지 못한다(그러니까 내 말은 좀비=날씨). 아니다, 좀비라는 요소는 오만과 편견 자체를 삼류작으로 만들어 놓았다.

    이 병맛을 설명하려면 기본 줄거리를 설명해야 한다. 
    55년간 좀비의 출현으로 개차반이 된 영국은 그로 인해 여성들이 무술을 배우고 무술과 교양이 여성의 주요 덕목이 되게 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베넷가의 다섯 자매는 무술 실력 뿐만 아니라, 검술, 총술에 능한 좀비 킬러로 성장하게 된다. 어느날 네더 필드에 빙리라는 신사가 찾아오게 되고 거기서 엘리자베스는 오만한 청년 다아시를 만나게 되는데 ...

    뭐 이런 내용으로 오만과 편견 내용을 생각하시면 되겠다.


    문제는 여기서 나온다. 베넷가의 다섯자매는 무예 실력이 출중하다. 23살, 21살 짜리 여자애들이 중국 소림사에서 웨이 사부님에게 쿵푸를 전수 받았단다 ... 허 ... 그리고 중국 고대 비밀을 보았댄다 ... 엘리자베스는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에게 닌자 슈즈를 신고 몰래 방으로 잡입하여 판다의 입맞춤으로 상대를 죽일 수도 있댄다 ...  이것들은 뻑하면 "웨이 사부님이 계셨더라면 넌 젖은 대나무로 회초리를 맞고 있었을거야- 웨이 사부님이 계셨더라면 넌 지금 뜨거는 태양 아래에서 일주일을 굶은 채로 수련을 받고 있었을거야"라는 가당치도 않는 헛소리를 지껄여댄다.  하 ... 너네 초능력은 못 쓰니? 염력이나 관심법이나 그런거 ...

    남자 주인공인 다아시는 일본 교토에서 수련을 받은 재원이라고 한다. 허허 ... 그의 이모인 캐서린 드 영부인은 위대한 좀비 살해자이며 게이샤의 시중을 받고 있으며, 교토에서 데려온 우수한 닌자를 자랑하며 동양무술은 당연히 일본에서 배워야하며, 중국 촌구석에서 철지난 무술이나 배운 엘리자베스를 능멸한다. 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18세기 일본이???
    18세기 일본이 ????????????????

    그 ... 조선 통신사가 왜국에 도착하면 반나체로 조선 선비들 멋지다고 우끽끼끼끼끼 거리는 그 원숭이들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 뿐만이 아니다.  세스 그레이엄 스미스라는 인간은 당차고 사랑스러운 엘리자베스를 꽃보다 남자의 금잔디 수준으로 만들어버렸다. 단검이 먼저 나가는건 예사요, 모든걸 자기 멋대로 생각하는건 기본이고, 싸움걸기도 기본, 매력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도 않고 닌자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뒤 살아있는 닌자의 심장을 꺼내서 한 입 베어무는 이상한 여자로 나온다. 게다가 다아시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캐서린 드 영부인과 도장에서 대결을 벌인다.
    너무 충격적이라서 정확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는데 , 네까짓게 감히 !! 이러면서 무술 영화에서 나오는 장면 처럼 날아다닌다.
    70세가 넘은 할미랑 21살짜리 아가씨가 ...하 ...


    책을 읽는 나의 손과 발은 실종되었고, 분노 만이 남아있었을 뿐 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책이 미국에서는 그렇게도 인기있었다던데 (게임도 나왔다 허허), 내가 생각하기에 이 책이 그렇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동양문화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는 서양인들을 겨냥한 멍청한 동양 판타지와 서양 명작의 결합이었던 것과 (결과는 쓰레기) 서구권 문화 속에 막연한 공포로 인식되어있는 좀비 소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 생전 이런 개차반 작품은 본 적이 없다.


    오프라 윈프리의 책 추천 능력은 그 허구 자서전 사건 이후로 한물갔고,  이걸 영화화 하고 있는 나탈리 포트만은 100퍼센트 망할 것이다. 아오 차라리 내가 '호그와트로 유학 간 한국인 마녀'라는 제목으로 소설 쓰는게 더 재미있겠다 아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오샹 욕나와 ㅋㅋㅋㅋㅋㅋ

    이제는 내가 코믹물을 진지하게 오해해서 그러는건지 아닌지도 혼란스럽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새끼 복수할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 표지 작가 소개란에 요즘은 "뱀파이어 헌터, 에이브러험 링컨"을 집필 중이라는데 예상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링컨이 극장에서 뱀파이어한테 죽임을 당하겠지 ㅋㅋㅋㅋ 근데 언론에서는 미친놈한테서 총 맞아 죽었다고 발표날거고 ㅋㅋㅋㅋㅋ



    에라이 작가놈아 너한테는 별 윤곽도 주기 아깝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