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가면 어떤 책을 읽을까하고 고민하게 된다.
보통 지인의 추천을 통해서 읽는 경우가 많지만, 막상 아무런 정보도 없는 채로 서점에 가게되면,
조금 창피한 이야기지만 아직 책을 고르는 내공이 없는 관계로-
표지, 제목, 수상내역으로 책을 고르는 편이다. (그래서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를 고르는 실수를 범했다...-_-)
이 책은 '표지'가 나를 확 사로잡았다.
피가 묻은 손으로 사진을 들고 자기 얼굴을 가린 남자. 어떤 사연일까?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뉴욕의 잘 나가는 변호사 벤은 어느 날 아내 베쓰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고 실수로 불륜 상대인 사진작가 게리 서머스를 죽이게 된다. 철저하게 완전 범죄로 위장한 후에 벤은 게리가 되어서 게리의 인생을 살아가기로 결심하는데 ...
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 순간의 실수로 다른 사람의 인생으로 살아가게 된다면?
지금까지 이루어놓았던 모든 것을 포기한채, 아예 나 자신을 세상에서 없앤 채 살아가는 것은 본인 뿐만 아니라 당사자에게도 참으로 끔찍한일 일 것 이다.
내가 벤이라면 과거의 내 인연들을 그리워하며 자신의 과오를 참회하며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쓴 채로 어느 허름한 모텔방에서 눈물 흘리고 있었겠지. 앞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않고.
그 사건 이후로 뒤바뀐 인생은 벤에게 있어서 행운이었을까, 비극이었을까
잃은 것이 많지만 얻은 것도 많아진 상황에서 뭐라할 수 있을까?
나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