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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1달러로 먹고 살기 - 가능하긴 해?
    문화생활하는 휴먼 2010. 12. 8. 13:52

    어제는 일이 있어서 일찍 나갔다. 그래서 모든 식사를 바깥에서 해결했다.
    일단 내가 먹은 음식들의 내역을 나열하자면 ...

    잠을 깨려고 할리X커피에서 아메리카노 대략 4,000
    점심은 콩X 5,000
    저녁은 크림 스파게티 9,900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2,500


    총 21,400

    뭐여 시부럴 나 지금 백수인데 뭐 이리 많이 썼어 ...


    고작 하루 먹은게 이 정도인 내가 있는데, 우리나라 반대편, 미국이라는 나라에는 한달동안 하루에 1달러로 먹고 산 교사 부부가 있다더라. 실제로 말이다.

    한끼도 아니고 하루 1달러??????
    지금 환율이 대략 1,100원 선이니까 후식을 제외하고 하루 삼시 세끼만 먹는다고 가정했을 경우 한끼에 약 367원을 써야한다는 소리인데 ... 그럼 뭘 먹어야 해? 껌도 요즘엔 500원인데.


    당최 이 부부가 뭘 먹고 살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나는 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에서 나오는 부부는 학자 대출금을 빨리 갚기 위해 식비를 하루에 1달러로 제한하자는 계획을 하게 된다.
    한달에 30달러, 한국 돈으로 33,000원. 부부니까 60달러로 식비를 꾸려나가자는 계획인데 가능한 한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많은 수량을 한꺼번에 구입해서 도전하게 된다.  그러면서 도전이 끝난 후에는 좀 더 사회적인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다른 식단을 실행해보면서 점점 범위가 확대되어 진다.


    아무래도 부부의 실화이다보니 메뉴 관련 이야기는 말할 것도 없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들도 책 속에 들어가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실행하면서 벌어지는 문제로 인해 부부가 싸우고 화해하는 이야기도 이 부부 중 한 명의 독단적인 서술이 아니라 서로 번갈아 가면서 책 내용이 서술되기 때문에 이전 파트의 내용을 언급하며 부부 중 한 사람이 배우자가 썼던 글, 혹은 행동에 대해 또 다른 부가적 설명을 하는 글을 보면 참 귀엽기도 하더라. 배우자가 쓴 나쁜 에피소드에 자신이 안 좋게 나왔으면 억울해 죽을 지경이었는지 자기 파트에서 울분을 다 토해낸다던가, 좋은 에피소드가 있었으면 글쓴이 본인들이 이러한 행동을 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이나 그런 행동을 했기에 배우자가 이뻐 죽겠다던가 하는 그런거 ... 말이다 ㅋㅋ



    어쨌거나 이 책의 시작은 단순히 학자금을 빨리 갚아보자는 의도로 시작된 프로젝트였으나 책장을 넘길수록 기아, 빈민층, 건강, 정부의 올바르지 못한 정책 - 이 나라 정부도 이 모양이네 어이고 -에 대해 논하게 되고 독자들을 그 문제 속으로 이끌어서 독자 역시 그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

    그냥 단순한 '저렴한 한끼의 밥상' 이라는 요리 장르 책이 '사회'도서로 분류되는 것 같은 당혹스러움도 분명 존재했지만 그러기엔 이 책이 너무 아깝다. 사회 문제를 잘 집어냈으니까. - 주인공들이 고등학교 교사라서 그런걸 수도 있다. 특히 남편 크리스토퍼는 사회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니까 더 그럴 수도... ! -



    어쨌거나 하루에 식비 1달러는 가능하기는 했다. 물론 그 과정이 힘들고 짜증나고 다 때려치고 싶어하긴 했지만 가능은 했다.
    문제는 이 부부는 충분이 먹고 살 만큼 벌고 있는 교사 부부니까 프로젝트 겸 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이고, 실제로는 이것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하루에 1달러, 한가족이 하루에 1달러로 먹고 사는 가족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정부에서 장바구니 물가며 푸드 스탬프고 나발이고간에 책상 위에서 이리저리 펜 굴려가며 결정한 정책들의 허점들을 제대로 짚어내는 이 책을 쓴 이 부부가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오랜만에 좋은 책 하나 읽었다. 워낙 식탐이 강해 하루에 1달러로 생활하는 프로젝트는 실행하지 못하겠지만 많은 생각을 안겨 주었다.  이런 책 어디 또 없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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