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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증의 대상이 되어버리다- 책이 되어버린 남자
    문화생활하는 휴먼 2009. 11. 24. 11:57

    한 남자가 벼룩시장에서 책을 발견한다. 낡은 가죽으로 덮힌 오래된 도서.
    남자는 그 책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결국 그 책을 훔치게 된다.

    사회에서 소외된 인물도 아닌 그 남자. 비블리.
    아니, 오히려 자신이 사회를 멀리하며 오직 책만 바라보며 산 그가 한 책에 미친듯이 탐독하게 된다.

    책을 미친듯이 읽게되고, 어느덧 마지막 장으로 돌입하려는 순간 혼미, 혼란을 겪게 된다.  

    책을 사랑해서 책이 되어버렸다기보다는, 귀신들린 미친 책으로 인해 책이 되어버렸다는 말이 더 정확한 것 같다.
    책을 사랑하고 자신을 애서가라 칭하던 한 남자가 한 책으로 인해서 다른 책을 증오하게 되고, 이어 그 책 마저도 두려워하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상황.


    비블리 자신은 책이 됨으로 인해서 행복했을까? 불행했을까?
    책을 읽고 수집하는 것을 좋아하던 그였지, 책이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실제로 생각해본적 없는 그였다.

    결국 책이 되어버림으로서 그는 불행했다고
    본다.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행동(사실 책도 그렇게 행동하면 안된다.)을 책이 되어버림으로서 조금씩 행동하게 되고,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르게 되고, 비블리가 벼룩시장에서 목격했던 그 장면이 자신에게 그대로 발생하게 되는 것으로 알 수 있지 않는가?

    자신의 불행을 막기위해서, 생존을 위해서 할 수 밖에 없었던 행동이라고 볼 수 있는 책이 되어버린 비블리의 행동은 ... 책이 되었기 때문에 할 수있었다.
    만일 그가 인간의 모습이었다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책이 되었기 때문에 책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상상과 생각을 그대로 행한 것이고 그는 이미 인간이 아니기에 책이기에 죄책감없이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이다.
    책이니까 말이다.
    그러나 책인 주제에 감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을 하대하고 경시하는 사람들에게 복수를 실행했다.
    자신은 책이니까 모든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현실에서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어쩌면 판타지가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한가지는 명심해야 한다. 겉잡을 수 없는 판타지는 결국 사람을 파멸로 몰고가게 된다는 것 말이다.



    학교에서 줄창 PPT만 만드는 상경계열 여자라 매일 읽는 것은 기업의 핵심 역랑과 마케팅이요, 좋아하는 소설 장르는 역사 소설이어서 일까?
    이 독일 작가의 생각을,  처음에 읽었을 때 나는 당최 이 작가는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알 수가 없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몇번을 반복하여 읽어보니 작가가 나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처음에 읽을 때는 '뭐야, 이게?'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쉽게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비교적 쉬운 내용이기 때문에 책을 단숨에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책 중간중간에 삽입된 책에 관한 명언을 통해 그 사이사이에서 책이란 무엇이고, 내가 책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조금씩 정립해 나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결론을 보고 '뭐야, 이게?'라고 한번 생각해 준 다음, 다시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스토리에 신경쓰지 말고, 비블리의 행동을 주시하길 바란다.

    오늘 한 번 더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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