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남'
이 분의 책은 유럽 여행가기 전에 읽었었다. 그게 '매력과 마력의 도시 로마 산책'이었다. 그 책 덕분에 로마에서의 생활이 즐거웠다. 읽은 만큼 알게 되고 알게된 만큼 많이 보였으니까. 덕분에 나보나 광장에서 당대 고수들의 결전의 장에서 펼쳤을 그 대결을 상상하며 즐겁게 보았고, 트레비 분수에서 로마에 다시 올 수 있길 바라며 동전을 한번 던졌었고, 캄피돌리오 언덕에서 아우렐리우스 동상을 보며 감탄했다. 누군가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로마에 대한 지식을 전파하고 싶어 입술이 옴싹달싹도 못했던걸 생각하니 아 .. 또 가고 시퍼 ... ㅜㅜ 근데 비행기값이 ....... 망할 비행기년.
분의 필력과 로마에 대한 방대한 지식은 이름 세 자로도 보증이 되니 고민없이 책을 집어들고 읽게 되었다. 약 1000년 역사의 로마 제국이 과연 어떻게 생겨났고 사라지게 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로마 역사는 참으로 방대하더라.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던 내용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도 알게 되니 흥미로웠고 그들의 사상이 참으로 쇼킹했다. 자기네 부족에 여자 없다고 다른 부족 여자들 약탈(물건도 아니고)해서 아내로 삼지를 않나, 결혼했다가 재혼했다가 다시 사촌이랑 재혼하고 조카랑 결혼하고 ... 뭐니 이거. 한번 사는 인생 진짜 퐈려하게 사는구나. 그래도 뭐 그 시기에는 범세계적인 도덕적 가치관도 없었고 주로 생존을 위해 나타난 문화가 대부분이었을테니 우리가 이해해야할 문제라고 보고 그렇게 신경쓰지는 않기로 했다. 쟤들도 현재의 우리 문화를 보면 "미친거 아니야?"이럴테니까.
힌 번 사는 인생,쾌락과 살육으로 화려하게 사는 그들의 걱정없는 사상 때문인지는 몰라도 제국은 정신적으로는 큰 문제 없이 잘 자라서 유럽 대륙을 다 휩쓸었다. 유럽대륙, 더 나아가 아시아, 아프리카에서도 그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 사진 하나하나를 볼 때 마다 아주 가고 싶어 미치겠더라 ㄲㄲㄲ 대도시만 집중 투어해서 로마의 흔적이 있는 소도시를 못간게 한이 될 정도. 진심으로 로마 제국 흔적 찾기 투어를 만들고 싶을 정도.
진짜 만들거 같애.
진짜 일하다가 어느 날 쿨하게 관두고 갈거같애...
책임져라 정태남님 !
ㅠㅠㅠㅠㅠㅠㅠ